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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

[자연관찰] 식충식물 1편 - 파리지옥 키우기

by With Sean 2020. 4. 29.

이름부터 무시무시하게 생긴 파리지옥.

식충식물 파리지옥 키우기

지난 해에 씨앗 발아부터 시작했던 상추키우기는 실패한 이후, 올해는 모종을 사서 베란다 텃밭을 가꾸고 있다.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가 맞닥뜨리는 어려움이 바로 뿌리파리가 아닌가 싶다.

뿌리파리를 없애는 방법으로 뿌리는 농약이 가장 유명한데, 아무래도 직접 먹을 작물들을 기르고 있는데 여기에 약을 뿌리자니 영 찜찜하여 찾아낸 것이 바로 식충 식물이다.

 

'식충식물'이란?
잎으로 벌레를 잡아 소화시켜 양분을 얻는 식물.

근처에 있는 화훼농장에 갔더니 근데 식충식물이 몽땅 팔리고 없네? 날씨가 따뜻해지며 뿌리파리가 극성이라 식충식물이 덩달아 인기가 높아진 것도 있고, 코로나로 인해 밖에 잘 나가질 못하니 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식충식물의 인기가 높아진 까닭도 있는 것 같다. 
결국은 인터넷으로 주문.

나 어렸을 적만해도 식충식물은 책으로만 접했는데 이제 이렇게 인터넷으로 주문도 가능하고 참 좋다. 

잘 포장된 상태로 도착한 파리지옥의 모습.

식충식물 - '파리지옥'이 우리집에 왔어요.

 

첫인상은 솔직히 조금 실망했다. 너무 작은 파리지옥이 왔어요... 
뿌리 파리가 작아서 망정이지 만약에 진짜 똥파리라도 잡으려던 거였으면 파리지옥이 먼저 당했을 것 같은 사이즈.. 트랩하나가 50원짜리 동전 수준이다.

파리지옥 트랩

 

파리지옥은 신경초이다. 잎의 트랩을 자세히 보면 가시처럼 나있는 부분을 볼 수 있는데, 그 가시같은 털이 파리지옥의 감각모이다.
트랩의 가장자리에서 나오는 달콤한 냄새에 현혹된 벌레나 곤충이 트랩에 안착해 감각모를 건드리면 트랩이 확 닫히는데, 파리지옥은 살아있는 곤충만 잡아먹기 때문에 감각모를 반복적으로 건드려야 트랩을 닫는다.

우리 집에 온 파리지옥


파리지옥이 트랩을 닫는 것은 커갈 수록 빨라진다. 우리 집에 온 파리지옥은 미니미라 감각모를 건드려도 아주 천천히 닫힌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많이 건드려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미니미한 사이즈라고 해도 마치 갈퀴처럼 생긴 트랩의 모습 때문인지 쉽게 건드리지는 않는다.
대신에 살아있는 곤충을 자꾸 넣어주고 싶어하는게 문제..

트랩 안에 곤충이 갇히면 거의 일주일 정도 크랩을 열지 않고 꽉 닫은 채로 곤충을 녹여서 흡수한다고 하는데, 뿌리파리가 창궐한 베란다에서 파리지옥의 트랩은 늘 열려있다?! 뿌리파리에 대항할 상대로 파리지옥을 택하시겠다면 비추한다. 나중에 포스팅 하겠지만, 끈끈이 주걱이나 네펜데스가 뿌리파리 박멸에는 훨씬 효과적이다.

파리지옥을 키우신다면 저면관수는 필수이다. 트랩 잎을 계속 열고 있는 까닭에 수분 증발이 빠른 것 같다.
저면관수는 화분 밑에 깊은 받침을 두고 물을 어느정도 채워주면 된다. 뿌리파리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 습함인데 파리지옥을 키우기 위한 환경이 되려 뿌리파리를 번식시킬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파리지옥을 잘 키우기 위한 방법 및 분갈이 방법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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