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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

[앤트빌] 여왕개미 관찰 세트 1. 개미 옮기기

by With Sean 2021. 5. 22.

길을 걷다가 개미만 보면 멈춰서 들여다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
심지어 축구 시간에 공 안차고 쪼그려앉아 개미를 관찰하던 셔니를 위해 구입했습니다!!!

앤트빌 여왕개미 관찰세트

사실 앤트빌 여왕개미 관찰세트는 처음 구입한 것이 아니예요.
3년 전인 2019년에 과천과학관에서 이미 구입한 적이 있었거든요.

2019년에 구입했던 여왕개미 관찰세트

당시엔 개미집이 모래가 아닌 먹이 겸용의 파란 겔 같은 성분이었는데, 올해 구입하니 모래로 바뀌어 있었어요.
(가격도 3년 전에 비해 6천원이 올랐네요 ㅠㅠ)

여왕개미 관찰세트를 구입하면 개미와 알, 애벌레가 담겨있는 통과 개미가 살 흙이 담겨있는 통, 그리고 약병통에 담긴 먹이가 와요.

이제 개미를 흙통으로 옮겨줘야 하는데요.

개미통을 무작정 뺐다가 구멍이 뻥 뚫려있는 부분이 있어서 급하게 소리지르며 옆에 있던 색연필로 막았어요.
아 진짜 식은 땀이.. 아이들은 너무 좋아라 한다는게 함정입니다 :)
관찰용으로 판매하는 개미들이라 그런지 평소에 보던 개미들보단 훨씬 크거든요. 엄청 빠르고 턱이 하나하나 다 보여요.

여차저차 흙통에 꽂아뒀는데, 개미들이 내려갈 생각을 안하네요.
설명서에 보니 동봉된 검은 비닐로 흙통을 덮은 후 꽂으면 개미들이 더 잘 내려간다고 되어있더라구요.
첨부터 설명서 제대로 보고 뽑을 걸.. 2회차라고 방심했네요..
도저히 개미통을 다시 뽑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생각해낸 꼼수가 있는데요.

검정 비닐을 흙통 바닥부터 위로 올려 덮어줍니다.
그리고 흙통과 개미통 사이 틈으로 비닐을 넣어줘요.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나름 흙통 암막 목적은 되죠?
이 상태로 하룻밤을 방치해줍니다.

다음 날이 되면...?
안내려간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하하.

결국 손으로 한 마리 한 마리 넣어줬어요.
(서방님이 젓가락으로 옮기다가 제 옷에 튕겨붙어서 그냥 제가 했습니다.)

다시 한다면, 흙통에 먹이를 한 방울 떨어뜨린 후에 개미통을 연결할 것 같아요. 배송되며 며칠 굶어서 그런지 먹이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수동으로(?) 옮기실 때에 애벌레와 알이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내적비명을 지르며 다 옮긴 후엔 평화를 찾았습니다.
개미들 간 무슨 신호를 주고받는 것인지 서로 마주보고 말하듯 턱을 움직일 때가 있는데 참 귀여워요.
(여왕개미가 다른 개미 잡아 먹는 순간 아닙니다)
파란겔 집이었을 때는 굴을 파기 시작하는데만 3일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흙 위에 안착하자마자 일개미들이 열심히 흙 알맹이를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다음 번에는 얼마나 집을 잘 짓는지, 애벌레와 알은 얼마나 컸는지 보여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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